박세창,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선임… 父의 특명 "경영권을 지켜라"

입력 2015-04-02 10:11 수정 2015-04-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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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아시아나애바카스에 이어 두 번째 대표이사로

“제가 진정 일은 시작한 곳은 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에서 영업을 맡으면서 반성했던 부분도 많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박세창<사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중국 출장에서 기자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섬기는 자세로 타이어 대리점주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오너가 3세라는 수식어보다는 경영자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박세창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입사 5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박세창 부사장과 이한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금호타이어는 기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등 2인 대표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박세창 부사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박세창 부사장은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에로 선임됐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사 13년 만에 계열사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박세창 부사장의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은 그룹을 지키겠다는 박삼구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내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가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등 금호아시아그룹의 보유 지분율은 9.1%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박세창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반드시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현한 셈이다.

박세창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금호산업 인수 추진과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박삼구 회장을 도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인수전을 이끌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28일 금호산업의 본입찰은 진행한다. 그룹의 숙원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세창 부사장의 역할 확대는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회장 이외에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모집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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