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관련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 세계 철광석이 공급 과잉 상황인 가운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한 현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철광석 가격이 톤(t)당 49달러대로 내려 낮으면서 50달러 선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4~200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격 하락 조짐은 작년부터 나타났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철광석 생산량을 늘렸다. 문제는 이미 철광석 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태였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자리 잡은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철광석 수요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둔화되면서 가격은 한층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통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를 봤을 때 철광석 가격이 t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CBC스탠다드뱅크의 멜린다 무어 애널리스트도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철광석 과잉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반면 수요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가격 하락 현상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광산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t당 60달러 수준에서도 경제적으로도 존립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이미 가격 하한선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최대 채광업체인 BHP빌리턴의 주가는 런던시장에서 0.2% 떨어졌고, 리오틴토 주가 역시 0.4% 하락했다.
이에 연간 2000만t을 생산하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있는 광산업체들은 수입업체로부터 받아야할 로열티의 50%를 유예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철광석 가격이 t당 45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업체들의 현금마진은 지금보다 상황이 안좋아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경지침체로 호주의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자리가 없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자원산업 분석가인 피터 스트래챈은 호주서부의 웨스트 퍼스가 조용해진 상황을 빗대어 “거리에 대포를 쏴도 될 정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드니모닝 헤럴드는 “철광석등 자원의 가격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오히려 철광석 사업장을 추가로 폐쇄해야 할 실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