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들썩이는 강남 재건축

입력 2015-04-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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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오른다” vs “반포 등 일부만”…전문가 분석 엇갈려

2007년 이후 5년 만에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다. 당시 고공행진 하던 집값 안정을 위해 도입됐던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택지 분양아파트에 한해 폐지가 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들어설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가 들썩이고 있다. 강남3구는 수요가 많은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에 들어서는 재건축 분양 예정 물량은 1만3227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2911가구에 달한다. 강남 송파구 가락시영은 95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서초구 잠원 한양 606가구, 신반포5차 595가구, 서초 한양 818가구 등 8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소식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강남구 대치동 대치국제단지는 전용면적 94㎡가 지난달 1월 9억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뒤인 2월 9억9000만원까지 오르며 1억원 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A공인중개사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치국제단지에 대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 규제지역이 아닌 곳에서 지난해 2차 물량을 분양 했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강남구과 서초구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3.3㎡당 2800만원에서 3500만원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였지만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는 무조건 오를 것”이라며“전세난이 심각한데다 미분양은 줄고 분양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지금처럼 수요가 많은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자체가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책정하겠다는 것”이라며“분양가는 무조건 오르겠지만 얼마 만큼 오를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 극히 일부지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가려면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어야 한다”며“아직 그 정도의 회복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포는 입지나 주변 환경, 소득 수준 등이 다른 강남지역보다 좋기 때문에 두 곳을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며“앞으로 강남 지역에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미분양 우려도 있어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강남구에서 재건축 단계에 있는 단지는 18개 단지다. 이들 중 4개 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있으면 16개 단지는 조합설립이 돼 재건축 진행중에 있다. 서초구에는 9개 단지가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다.

강남 대치동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책정은 보통 주변시세에 맞춰서 한다”며“분양가 상한제가 폐지가 된다고 해도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다른 인근 단지 가격 등 알아보고 청약 하려고 할텐데 분양 물량도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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