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식시장은 '세 마녀'의 심술 정도가 국내지수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시작으로 촉발된 최근 지수의 약세는 '세 마녀의 날(트리플위칭데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출회되는 매물의 정도에 따라 향우 반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4조3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수차익잔고 부담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매수차익잔고로 인해 트리플위칭데이까지 지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서는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프로그램의 부담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사상최대의 프로그램의 잔고 앞에 전망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트리플위칭데이 당일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까지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차가 1조원이나 벌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만기일 당시 상당부분 물량이 롤오버되거나 대기 매수세가 물량을 받아준다면 만기일 충격없이 향후에도 지수는 연말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매물 충격으로 지수가 40~50포인트 가량 뒤로 밀린다면 이후의 상승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기일의 충격으로 지수가 크게 밀린 뒤 연말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에 나선다고 해도 지수는 현재의 지수대를 탈환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에 의한 주가 하락은 충분히 반영됐거나 과민한 영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보다는 일시적 수급 균열이 주가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소화 과정은 앞으로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프로그램 매물 소화과정이 주가의 진폭을 일시적으로 크게 할 수는 있지만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럽 시장 분위기에서는 일단 트리플위칭데이를 지켜보고 시장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요한 것은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가'라는 것"이라며 "당장은 만기일에 어느정도의 물량이 출회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