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 김아정 작가 “간통죄 폐지 후 대본 급수정” (인터뷰)

입력 2015-04-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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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연우진(SBS)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연출 박용순)의 김아정(38) 작가가 간통죄 폐지 후 대본을 급하게 수정해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김아정 작가는 최근 경기 일산 작업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으로 ‘간통죄 폐지 뒤 이뤄진 대본 수정’을 꼽았다.

김 작가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간통죄 폐지 이전에 썼던 응모작이어서 수정을 해야만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김 작가는 “그러나 폐지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법조인들의 의견이 제각기 다른 데다 아직까지 판례도 전혀 없어, 고민과 리서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간통죄가 폐지된 뒤 방송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본격 이혼 드라마다. 전문가들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변화들을 미리 예상해, 리얼리티를 살려 담아야 하는 작가의 고민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녀는 자신을 “소심한 성격”이라고 소개하고, “성격 때문인지 우울한 것이 싫다. 예전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이혼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은, 경쾌하고 코믹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또 “공동 작업하는 박유미 작가와 예능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뜻이 잘 맞는 후배”라면서, “10여 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고, 이혼 법정 등 전문가의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박유미 작가와의 공동 작업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극 중 고척희(조여정)의 처지는 판사에서 사무장이 된 실례를 모티브로 삼았고, 남자 주인공 소정우(연우진)의 신분 상승 역시 사법고시에 연속 떨어지다가 로스쿨에 입학해 법조인의 꿈을 이룬 주변 실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에피소드 역시 수많은 실례를 찾아보고 적절한 예를 찾아 방송에 적합하게 각색했다. 또한 이인철 변호사와 명현호 변호사 등 전문 이혼 변호사들로부터 초기부터 지속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

김 작가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결국 사랑 이야기”라고 한 줄로 정리하고 “이혼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혼해야만 할 때 이혼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며, 이혼은 인생 오점이 아니라 인생 경력, 사회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2014년 제1차 SBS문화재단 드라마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녀는 내로라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아이템을 무엇으로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후 3년간의 드라마 습작을 거쳐, ‘사탄의 인형 처키’라는 강력한 캐릭터와 ‘전세역전’이라는 이색 주제로, 주말 황금시간대 ‘로맨틱 코미디’의 새 장을 열 기회를 가지게 됐다.

조여정, 연우진이 벌이는 로맨스 코미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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