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쿠바에 베팅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쿠바에 사이트를 개설해 지난해 미국과 쿠바 관계 정상화 이후 쿠바에 진출한 첫 미국기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50년에 걸친 양국의 적대관계가 끝나고 제재가 해제되면서 미국인 사이에 쿠바 여행 열기가 불고 있는 것이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주이유다. 에어비앤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여행 제한을 완화하면서 자사 사이트에서 쿠바 여행을 검색한 미국인 사용자가 70%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여행사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쿠바 전역의 1000여 곳에 방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에어비앤비는 “우리가 확보한 곳들은 식민지 시절의 화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비용도 싸다”며 “쿠바 수도 아바나 1일 숙박비는 평균 42달러(약 4만6000원)”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의 숙박공유 사업모델은 쿠바 실정과 잘 들어맞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일반 호텔과 달리 현지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고 종업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 또 자신의 남는 방을 새 이익원으로 창출하려는 쿠바 중산층 사이에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쿠바에서 인터넷과 전화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에어비앤비는 모든 예약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쿠바 가정의 약 5%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 보급률도 20%가 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