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완연한 봄’… 분양·매매·투자 모두 살아나

입력 2015-04-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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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분양 물량·서울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고…저금리기조에 수익형부동산 투자 늘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분양물량이 역대 3월 물량 중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 또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도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분양 실적은 2008년 이후 3월분으로는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 3월 일반분양된 전국의 아파트(공공임대·주상복합 포함, 국민임대는 제외) 가구 수가 42개 단지 2만3164가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3월의 분양 물량으로는 부동산써브가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이전 최대치는 2013년 3월의 1만9943가구였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16곳 8224가구가 공급됐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3곳 1214가구 △경기 11곳 6364가구 △인천 2곳 646가구였다.

분양 성적을 보면 수도권 16곳 중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곳은 7곳이었다. 경기 화성의 동탄2 신도시 4곳과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2곳, 경기 용인시 1곳 등이다.

특히 동탄2 신도시 반도유보라 6.0에는 2만4701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리면서 올해 들어 최다 청약접수 기록을 세웠다. 지방에서는 26곳 1만4940가구가 공급됐다. 또한 이 중 14곳이 1순위 마감됐다.

분양률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분양률은 78.3%였으나 같은 해 4분기에는 84.7%로 늘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48.6%에서 두 배 정도 늘어난 83.4%를 기록했다. 부산, 대구 등 6대 광역시도 72.8%에서 87.6%로 분양률이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 들어 석 달째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이 늘고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서울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3111건으로 지난달의 9478건을 넘어섰다. 이는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3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던 2006년의 1만1854건을 넘는 수치다.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1월부터 석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80∼90%를 웃도는 곳이 늘자 소형 아파트 등을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난에 세입자들이 비교적 싼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며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월 전국의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은 모두 지난달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 가격은 앞선 2월보다 0.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0.20%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전세난과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아파트는 물론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매수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수도권이 0.38% 상승했고 지방은 0.23% 올랐다.

전세가격은 공급부족으로 0.46% 상승하며 역시 지난달(0.33%)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도가 0.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과 서울도 각각 0.66%, 0.60% 뛰는 등 수도권이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이 신규 분양시장을 비롯해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월(3만6985호) 대비 8.6% 감소한 총 3만3813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전월(1만8955호) 대비 10.7% 감소한 1만6924호로, 2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지방은 전월(1만8030호) 대비 6.3% 감소한 1만6889호로 나타났다.

반면 이달부터 민간택지 공급 물량 기준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서울 강남과 지방의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분양가는 오르겠지만 얼마큼 오를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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