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결국 이루지 못할 꿈일까.
태극낭자군의 맏언니 박세리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ㆍ총상금 250만 달러ㆍ약 27억6700만원) 첫날 경기에서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지난 1997년 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박세리는 이듬해인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 여자오픈(2001)과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기록,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박세리는 올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겨우내 이 코스를 답사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라 지난 시즌 내내 괴롭혔던 어깨 부상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수년간 이 대회 성적도 좋아서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모건 프레셀(26ㆍ미국ㆍ5언더파 67타)과는 두 타 차다.
최나연(28ㆍSK텔레콤)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를 마크했고,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달성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는 1언더파 71타로 김효주(20ㆍ롯데),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신지은(23ㆍ한화), 이미나(34ㆍ볼빅),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양희영(26)과 함께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한편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는 3일 밤부터 시작되며, 전 라운드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