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줄리 잉스터(55ㆍ미국)의 노익장은 젊은 선수들을 압도했다.
줄리 잉스터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ㆍ총상금 250만 달러ㆍ약 27억6700만원)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잉스터는 3번홀(파4)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라운드를 2언더파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1번홀(파5) 버디 후 1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17번홀(파3)까지 파로 막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며 4언더파를 완성했다.
잉스터는 올해 55세로 이 대회 최고령이다. 최연소 출전자이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와는 무려 37살 차이가 난다.
메이저 대회 7승을 자랑하는 잉스터는 올 시즌 JTBC 파운더스컵과 KIA 클래식에서는 전부 컷오프, 이번 대회에서도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위대하다 여겼다. 하지만 잉스터는 굳은 날씨에도 시종일관 노련한 플레이로 맞서며 마지막 홀아웃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다.
한편 잉스터는 4일 오전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 포나농 파트룸(26ㆍ태국)과 한조를 출발하며, 전 라운드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