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의 명수’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다시 한 번 ‘빨간 바지의 기적’을 일굴 수 있을 까.
김세영은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ㆍ총상금 250만 달러ㆍ약 27억67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세 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전날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세영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드라이버 티샷으로 페어웨이 한복판에 보냈고 세컨샷으로 52도 웨지를 선택해 핀 50㎝ 지점에 붙인 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5번홀(파3)에서는 2m 파 퍼트를 놓쳐 아쉬운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파4)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김세영은 15번홀(파4)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홀(파4)에서는 그린 에지 부분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그대로 컵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만약 김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LPGA투어 시즌 첫 2승자이자 첫 메이저 여왕이 된다. 김세영은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바하마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세영은 ‘역전의 명수’답게 최종 라운드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회 최종 4라운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빨간 바지의 기적’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다. 김세영은 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올 시즌 첫 우승 대회였던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해 우승했다.
파워풀한 드라이버샷과 고감도 아이언샷, 그리고 감각적인 쇼트게임 능력을 고루 갖춘 김세영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시즌 첫 메이저 정상에 도전하는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는 6일 오전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