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남승우 회장의 고민…해외 계열사의 적자 ‘행진’

입력 2015-04-06 09:01 수정 2015-04-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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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풀무원그룹 회장이 적자 행진을 보이는 해외 계열사들로 인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원성도 흘러나왔다. 해외 계열사 적자 개선이 올해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해외 계열사들이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국법인 풀무원 USA(Pulmuone U.S.A.,Inc.)는 지난해 순손실 173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식품유한공사는 지난해 각각 11억6000만원, 21억8100만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지난해 6월 지분을 사들인 일본법인 아사히식품공업은 순손실 77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4개 계열사의 적자는 총 284억4700만원에 달한다.

2011년부터 본격화된 풀무원의 해외사업이 연이은 적자를 보이면서 그룹내 계열사들의 재무상태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적자 규모가 큰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 2013년 순손실 310억원까지 이르면서 모회사인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2011년 141%에서 2012년 165%, 2013년 178%로 경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지난해는 168%까지 소폭 줄였다. 튼튼한 모회사가 부진한 자회사로 인해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한 주주는 미국법인을 접고 중국법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해외 계열사들이 적자 규모를 줄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주총장에서 남 회장은 미국 법인과 관련 “미국 전파를 위한 한국 사업의 역량이 2015년 완료되면 미국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마케팅, 생산 핵심 인력 등을 미국에 파견시켜 한국의 운영 프로세스를 글로벌 사업에도 이전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풀무원은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남 회장은 “올해 외국 투자 유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풀무원 기업가치를 제대로 들여다 볼 외국 투자자를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남 회장이 해외 계열사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인 관점을 보인 가운데 올해 실적이 주목된다. 실적 개선이 담긴 성적표가 주주 달래기에 가장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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