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에 처한 일본의 샤프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중소형 액정 패널 부문의 분사를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올 3분기 안에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용 중소형 액정패널 부분을 분사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정부와 민간 합작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로부터 1000억엔(약 913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간판 사업인 중소형 액정패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경영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샤프는 지난 2월에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300억엔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며 기존 300억엔 순이익 전망을 뒤집었다. 액정패널 가격 하락과 해외에서 생산하는 백색가전 부분의 수익성이 엔화 약세로 악화한 영향이다. 대형 액정을 포함한 회사의 디바이스 부분은 2014년 4~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25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등 중소형 액정 부문은 호조였다.
샤프의 액정 패널 부문은 최근 LG디스플레이나 재팬디스플레이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팬디스플레이는 INCJ가 대주주다. INCJ는 소니, 도시바, 히타치의 중소형 액정 패널 사업을 통합한 후 총 2000억엔을 출자해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2014년 3월 상장 시 일부 지분을 방출했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직도 35.5%를 보유하고 있다. 샤프는 INCJ가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할 당시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현재 샤프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채무의 주식화 및 제3자 할당 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안에 전담팀을 구성해 INCJ와 출자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5월 중 구조조정안을 정리해 주거래은행은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액정패널 부문을 분사할 경우, 일본 미에현 가메야마시에 있는 핵심 공장 외에 영업 및 개발 부문 등도 옮길 방침이다. 액정 사업 회사의 자산 가치는 3000억엔 정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