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 약한 주부들, 봄맞이 대청소 시 요통 주의

입력 2015-04-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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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이후 골밀도와 근육량 줄어 허리에 부담

전업주부 박씨(52)는 약 1년 전 요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은 허리 디스크 환자다. 당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어느 정도 병행해 호전된 이후 지금까지 심한 통증 없이 잘 지냈왔다. 그런데 최근 봄철 이불 빨래 및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디스크가 도져 고생중이다.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봄맞이 대청소가 한창이다. 집안 구석 구석 쓸고 닦는 것은 물론 두꺼운 겨울 이불과 옷 정리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기 일쑤. 이처럼 무리해서 집안일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가는데, 특히 50대 이상 주부들은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허리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구로예스병원 김훈수 원장은 “폐경기 이후 중장년층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밀도와 근육량이 줄어 허리에 부담이 쉽게 가는데 대청소나 이사 등으로 갑자기 무리하거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면 심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다음 날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면 우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심한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척추는 신체를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 통증은 물론 팔과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 질 수 있다. 따라서 허리 뿐만 아니라 다리 통증과 저림이 발생해도 허리 디스크 문제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 허리 질환이 있던 사람들은 증세가 더 심해지기 쉬우므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집안일은 피해야한다.

겨울 이불이나 옷은 무겁기 때문에 세탁이나 정리 시 나눠서 옮기는 것이 좋다. 또한 보통 짐을 나르거나 물건을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를 숙여 허리 힘으로 들어 올리는데 이는 허리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이때 허리에 가해지는 힘이 들어올리는 무게의 약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옮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다. 그때는 허리만 숙이지 말고 무릎을 함께 굽혔다 펴면서 다리 힘으로 물건을 들어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평소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허리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중요하다. 허리 근력이 있어야 뼈를 잡아주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걷기나 수영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훈수 원장은 “만약 허리를 삐끗했다면 초기에는 혈관 수축을 위해 얼음 찜질을 하고 이후 따뜻한 온 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좋다”며 “허리 디스크는 근력 운동이나 휴식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지만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신경이나 혈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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