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소재 시장에서 앞서가겠다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지난달 31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511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금액으로, 매출액 대비 2.26%에 달한다.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액의 2%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2조5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올해에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매출 목표액을 전년보다 0.4% 감소한 22조48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올해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17.3%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기간에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늘었지만, 연구개발에는 11.4% 줄어든 418억원을 썼다. 금호석화는 2012년 432억원, 2013년 407억원에서 지난해 338억원으로 줄였다.
LG화학은 오는 2018년까지 연구개발 비용을 9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석유화학 사업본부 명칭을 기초소재 사업본부로 바꾸고, 새로운 소재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무기소재와 태양전지, 연료진지용 소재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월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에 없던 신소재를 개발할 것”이라며 “2018년까지 성장 소재 매출을 12조원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