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의 휴면예금 환급율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잠자는 돈'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6일 국회 정무위 소속 신학용(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휴면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은행권 휴면예금은 총 267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11억6900만원이 고객에게 환급돼 환급율은 34.12%를 기록했다.
나머지 1194억1900만원(44.7%)은 휴면예금관리재단으로 출연됐고 565억8300만원(21.18%)은 은행이 계속 보유 중이다.
문제는 외국계 은행들의 환급율이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는 점이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의 환급율은 각각 1.53%, 3.27%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들은 휴면계좌를 곧바로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출연했다. 실제 SC은행과 씨티은해의 재단출연비율은 각각 93.69%, 81.16%로 은행권의 평균 재단출연비율인 44.7%에 월등히 높았다.
신 의원은 "외국계 은행의 수익 지향적 태도가 낮은 환급율의 원인"이라며 "은행이 일정부분에서는 공적인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국민들의 권리를 찾아주려는 노력도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