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소득 직종, ‘스펙’ 위주 채용 심각...아이비리그 출신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어

입력 2015-04-06 16:12 수정 2015-04-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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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소득 직종에서 이른바 ‘스펙’ 위주의 채용이 중시되면서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대형금융기관과 경영 컨설팅 기업 같은 고소득 직종에서 스펙을 보고 신규 채용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명문대학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취업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올여름 금융기관과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선발하는 애널리스트직 인턴십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이같은 일자리는 대학 졸업 후 정규직으로 이어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가 실시하는 여름 투자은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응시자의 2% 미만이다.

채용담당자들이 일반적으로 제외 대상 학교로 간주하는 페어필드와 라트거스, 노스이스턴 등 대학 학생들에겐 금융기관이나 경영 컨설팅 업체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 학교 학생들이 유명 금융기관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전화인터뷰와 추천을 받기 위해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뱅커들에게 전화하는 것도 필수다.

페어필드대학 3학년생인 매튜 에드가씨는 금융업계에서 여름 인턴 일자리를 얻기 위해 300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수십 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코네티컷대학에서 개최하는 뉴욕 은행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몇 번이나 발품을 팔았다.

반면 프린스턴대학 3학년인 다윈 리씨는 온라인으로 응모해 대학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이 응시절차와 기업 문화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금융기관에 들어갈 수 있는 학교의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미국 북동부 지역의 명문대 그룹인 아이비리그 학교는 당연히 포함되며, 아이비리그는 아니어도 스탠퍼드대학 같은 명문대도 일부 포함된다. 명문대에서 우수한 학생을 발굴하기가 수월해 출신학교를 중시한다는 것이 채용담당자들의 입장이다.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회사에서는 채용담당자와 졸업생이 한 학기 동안 여러 차례 명문대학의 캠퍼스를 방문해 취업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과 스킨십을 한다. 은행이나 컨설팅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여름 인턴직에 응모하는 학생 중 본채용 후보자 집단에 들어갈 학생을 공평하게 평가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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