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구민, 한전부지 개발사업 놓고 서울시청 항의 방문

입력 2015-04-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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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강남구청장이 6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사를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개발 과정에 담당 구청과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강남구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사업, 제2시민청 등으로 최근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전력 부지 개발 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신경전을 벌이던 강남구가 6일 서울시청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강남구민 25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시가 강남구와 협의 없이 현대차 부지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등 독단적 행정을 펴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강남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도시계획시설인 잠실운동장을 포함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구는 “운동장은 현행 국토계획법령상 지구단위계획에 포함할 수 없는데도 서울시가 무리하게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확장하려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공공 기여를 강남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현대차 부지 개발사업은 본격적으로 사전협상을 하기 전이며, 현대차그룹의 제안서가 보완되면 강남구를 포함한 TF를 구성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강남구는 시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항위시위를 벌인 것이다.

시는 이날 신 구청장과 강남구민들의 항의 방문을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방호 매뉴얼에 따라 즉각 퇴거 명령을 내리고 3회 이상 불응하면 법에 따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구 측은 구청장과 구민이 서로 다른 일정으로 시청을 방문했다고 시에 설명했지만 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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