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적자 계열사 지분 팔아 실탄 마련…동아쏘시오 속내는?

입력 2015-04-07 08:24 수정 2015-04-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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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5-04-07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메지온의 지분을 팔아 100억원이 넘는 돈을 현금화했다. 대규모 지분 처분으로 홀딩스는 지주사로서 행위제한 요건을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추가로 장내 매도가 이뤄질 경우 지주사 기틀이 흔들릴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메지온은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해, 지주사의 실질적 지배력를 유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30일부터 보유 중이던 메지온 지분 37만 3824주(4.76%)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한 메지온 지분은 25.29%에서 20.53%로 줄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8억 3819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같은 시기에 메지온은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메지온은 10만 6007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을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4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로, 회사 측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지온이 보유한 자사주는 50만 1627주(6.18%)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메지온의 지분 160여만주(2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12월, 출범 1년 9개월 만에 지주회사로 전환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상장 자회사 지분 20%, 비상장 자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즉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지분거래를 통해 20%로 규정된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가까스로 맞추는 선에서 지분을 처분했다.

특히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시간외 매매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 보유 지분 전량을 취득하는데 24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한 만큼 이번 메지온 보유 지분 처분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신약 개발 전문기업 메지온은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 49억1639만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은 48억 5735만원으로 10.34%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5억6782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메지온 보유 지분 장내 매도는) 그룹 차원에서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선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으로 장내 처분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메지온의 지분을 처분한 후 실질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지온이 자사주 취득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나온다. 자사주를 확보하면 의결권 없는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최대주주 측의 낮은 지분율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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