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암고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급식비 납부 여부를 공개적으로 확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의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은 6일 사건이 불거지자 담당 장학사를 충암고에 파견했다.
조사 결과 충암고의 2014년 급식비 총 미납금액이 3908만 4510원이고, 3월 현재 600만원 가량의 미납액이 발생했다. 학기 초부터 미납액 징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던 이 학교는 3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급식비 미납자에 대한 논의도 벌였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교감이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다른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급식비 미납 사실을 확인한 것은 비교육적이었음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충암고의 학 학부모에 따르면 충암고의 김모 교감은 지난 2일 점심때 식당 앞에서 급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당시 김 교감은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내지 않았으면 먹지 마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 서울 교육 및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6일 오후 충암고를 항의방문하고 김 교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