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1분기 결산] 중소형사 기막힌 종목선정, 대형사 콧대 꺾었다

입력 2015-04-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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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최상위권에 피닉스·마이애셋 등 포진…“성장주·바이오헬스케어 등 편입 전략 주효”… 유로·中펀드 고공행진

올 1분기 펀드시장 성과의 특징은 국내주식형은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 해외주식형은 양적 완화에 힘입은 ‘유럽 펀드의 뒷심’, 후강퉁, 선강퉁 시대 수혜가 본격화된 ‘중국본토펀드의 강세’로 요약된다.

국내 펀드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 기준금리 1% 시대가 진입함에 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는 국공채를 비롯해 국내주식 비중 40%에 달하는 중위험, 중수익 유형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 국내주식형 성과, 대형사의 굴욕…중소형사 성과 독보적=국내 주식형펀드의 1분기 성과를 살펴보면 ‘대형사의 굴욕’과 ‘차별화된 운용능력을 지닌 중소형 운용사들의 재발견’이라고 부를 만하다.

7일 본지가 KG제로인에 의뢰해 올 1분기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집계해 본 결과, 최상위 성과 TOP10에 진입한 운용사는 피닉스, 마이애셋, 대신, 현대인베스트먼트, 마이다스에셋, 한화, IBK자산운용 등 중소형사의 주식형펀드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성과 우수 유형 펀드별로는 중소형주 유형 펀드들과 바이오헬스케어펀드 등이 꼽힌다. 피닉스중소형액티브1[주식]ClassS(27.06%), 마이스타셀렉션[주식]_ClassA (26.65%), 대신성장중소형주[주식](Class A)(25.44%),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장기소득공제자 1[주식](22.16%) 등이 동기간 국내 주식형 유형 평균(6.65%)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기준일:2015.1.2~3.31, 제로인).

이처럼 호실적을 이룬 배경에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종목 선정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성장중소형주 펀드와 달리 대신중소형주펀드는 높은 재무 안정성과 대형주 대비 높은 이익성 등 달라진 중소형주의 위상에 주목해 향후 대기업이 될 수 있는 성장주에 투자한다”면서 “성장 측면에서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중소기업, 글로벌 성장기업, 국내산업 구조와 다른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에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지 등을 주요 리서치 사항으로 봤고, 소비재와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편입한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로우 프라이스(Low Price)펀드라는 이름처럼 주가가 2만5000원 미만으로 저렴하나 저가주 특유의 초과 수익 창출의 용이성, 대형주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중소형주 효과에 주목한 것이 좋은 성과를 유지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는 1% 금리시대로 인해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 국공채 유형 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1분기 자금 순유입 펀드는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3245억원), KB가치배당40자(채혼)C클래스(1684억원),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종류A(1607억원), NH-CA Allset모아모아30[채혼]ClassA(1595억원), 한화단기국공채(채권)종류C(1507억원), NH-CA Allset모아모아15[채혼]ClassA(1154억원),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채혼)종류A(1142억원) 순으로 1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흡수했다.

이 중 가장 큰 자금이 유입된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3245억원)는 지난해 퇴직연금펀드 중 최상위 성과를 거뒀고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이 어필했다는 설명이다.

이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장은 “1분기 당사의 ‘한화단기국공채펀드’를 비롯해 국공채 펀드들로 대거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단기 유동성 자금이 풍부해진 탓”이라며 “한화단기국공채 펀드는 듀레이션이 6개월로 금리 변동성 리스크를 줄인 데다, 연평균 3%의 성과를 기록해 예금 금리보다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 해외주식형은 中펀드, 유로펀드 고공질주=지난 1분기 대박 해외펀드는 중국펀드와 양적 완화 효과에 힘입은 유로펀드가 손꼽힌다.

특히 후강퉁(중국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에 이어 올 하반기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개막을 앞두고 선전 주식을 50% 이상 편입한 중국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1분기 우수 해외펀드를 성과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A(30.95%),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24.04%), 키움퓨처에너지1[주식]A1(22.19%),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자 1[주식]A(21.97%), 하나UBS중국내수성장[주식-재간접]ClassA(20.35%),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주식]C1(19.18%),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19.16%) 등이다.

이동준 동부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 패러다임이 과거 저효율, 자본집약형, 인프라 중심 산업에서 환경, IT, 헬스케어 위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변화 중이고 이 같은 섹터들이 중소형주가 선전A주에 많이 있다”며 “당사의 동부차이나본토펀드는 선강퉁 비중이 50%를 넘어 최근 혜택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는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럽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KB유로스타인덱스펀드는 유럽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국가 및 산업별로 분산투자해 안정성을 높여 성과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유로펀드와 중국펀드 독주 속에 1분기 에너지펀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키움퓨처에너지펀드는 수년간의 공급 과잉 해소가 작년 말부터 나타난 급격한 중국 태양광 업체 호조가 성과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특히 중국 Hanergy 박막발전 기업이 실적 호조 및 M&A 발표를 연달아 하면서 15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자금유입 측면에선 유럽펀드와 중국펀드, 컨슈머펀드가 두드러졌다.

1분기 해외펀드 유입 순으로는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3010억원),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_A(1623억원), 교보악사파워글로벌인덱스자(H)[주혼-파생]ClassA(1151억원), JP모간유럽대표자(H)(주식-재간접)C1(911억원),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재간접)종류A(658억원) 순이다.

슈로더유로펀드는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임의소비재, 산업재 및 헬스케어 업종 비중을 지속적으로 초과 비중을 유지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자금 유입도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는 얘기다.

임덕진 미래에셋 PM본부장은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 소비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한다”며 “장기적 트렌드인 아시아 컨슈머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로 우수한 성과까지 입증되자 자금이 꾸준히 증가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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