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맏형 최경주(45ㆍSK텔레콤)와 아마추어 골퍼 양건(22)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경주는 13회 연속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ㆍ97억6000만원) 출전이 무산됐고, 양건은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무대를 처음 밟았다.
9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는 다섯 명의 코리아군단이 출전한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배상문(29ㆍ캘러웨이골프)과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 재미동교 제임스 한(34ㆍ한재웅)과 케빈 나(32ㆍ나상욱), 그리고 아마추어 양건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회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해온 최경주는 6일 끝난 셀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50위에 머물며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반면 양건은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것도 디팬딩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과 1·2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다.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에게는 다음 해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등 PGA투어 3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배상문은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다. 지난해 첫 출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컷 탈락한 배상문은 올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했고, CIMB 클래식(공동 5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6위), 노던트러스트오픈(공동 8위)에서 각각 ‘톱10’에 들었지만 군대 문제로 파문을 일으키며 슬럼프에 빠져 있다. 현재 상금랭킹은 11위(186만3411달러ㆍ약 20억9000만원)다.
마스터스 무대를 처음 밟는 노승열도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에서의 공동 11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은 총 99명의 선수에게 주어졌다. 역대 우승자와 지난해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 대회 직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10여 가지 까다로운 조건 중 한 개 이상을 충족시켜야 오거스타 내셔널 무대를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