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필자에게 닷컴버블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은 왜일까? 과거 닷컴기업들은 구글, 아마존 같은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이용자들의 행태 변화에 커다란 갭이 존재했을 뿐 아니라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고 향후 금융업의 먹거리로 만들기 위해 관련 규제를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높은 제도적 장벽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환경의 차이를 감안한 활성화 및 관련 규제 정비 노력이 더 중요하다. 사실 해외에서 잘 알려진 핀테크 기업들은 낮은 수수료와 수일씩 걸리는 이체 및 송금시간을 실시간으로 줄임으로써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측면이 크다.
은행 간 계좌이체시스템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실시간으로 자행 및 타행 간 이체가 가능하다. 이러한 지급결제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는 영국, 일본 등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핀테크의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온라인 거래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핀테크의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공공성이 강조되어 있는 금융서비스에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투자와 시장 참여 등의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사용자들의 공정한 보상이 밑받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