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아빠' '매너다리' 등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 부적절 용어 많다

입력 2015-04-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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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층이 폭 넓은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에 부적절한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문제점이 크다는 지적이다.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가 분석한 '2014년 방송언어 조사 자료집' 보고서에 따르면 방심위가 지난해 3월12일부터 16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조사 결과 부적절한 어휘와 불필요한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탤런트, 배우, 가수, 개그맨 등 연예인 중심의 연예계 소식과 화제를 다루는 정보 프로그램인 동시에 오락성이 강한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은 일상 대화에서 화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예인과 연예계 정보를 주로 얻고 있다.

특히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성인뿐 아니라 연예인과 연예계를 동경하면서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청소년 시청자도 많아 시청률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 적합한 용어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고서는 "연예인과 연예계의 최신 정보와 화제를 다루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 했지만 상당 부분 사전 제작 프로그램임에도 불필요한 외국어, 외래어, 유행어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젊은층에서 많이 쓰는 통신언어나 유행어 가운데 좋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거나 어원 을 알 수 없는 연애세포, 망언등극, 모태미남, 피로절정, 폭풍흡입 등과 같은 4자성어형 조합을 쓰는 사례도 있었다"며 "매너다리와 같은 외국어와 우리말을 조합한 의미를 선뜻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4자성어 형식을 빌린 축약 표현은 운율이 맞아 떨어지고 복잡하고 긴 내용을 간단하게 축약한다는 점도 있지만 과다한 사용과 무리한 조합은 방송 언어에서 삼가야 할 것"이라며 "소시오패스, 콜라보 등 특정 분야의 매우 전문적인 용어가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용됐는데 이는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의 옳지 못한 수식어 표현 사용도 문제점으로 지직됐다.

보고서는 "존경의 대상인 아버지를 '떠오르는 허당(?)아빠', '명품 아버지' 등으로 표현한 자막과 ‘국민 매력남, 국민 남편, 국민 남친’ 등 근거나 기준이 없는 국민을 앞세운 잦은 표현도 바람직 하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불필요한 외래어와 외국어, 유행어ㆍ통신언어 등의 지나친 사용은 일반 시청자는 물론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시청률을 의식해 어휘와 자막 표현상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우리말을 어법에 맞도록 사용함으로써 프로그램의 품격도 높이고 올바른 우리말 보급이라는 방송의 목적도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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