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뱃살, 방치하면 머리 숱 위험

입력 2015-04-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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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위주 식습관,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모발성장’ 억제

탈모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서며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인 시대가 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타나며 한 번 진행되면 쉽게 회복하기 힘든 탈모. 현대인에게 피할 수 없는 대표적인 고민거리다. 탈모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평소 생활 속에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이 없는지 체크해보고 미리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더 빨리 찾아오거나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 중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비만이다. 흔히 심한 다이어트가 탈모를 야기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급격히 체중이 불거나 복부 비만인 경우도 탈모를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만률이 높은 서양인에게 동양인보다 탈모 유병률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육식 위주 서구화된 식습관,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비만과 탈모의 상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바로 음식 때문이다. 비만의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이 서구화된 식습관을 들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열량이 높은 육식 위주 식사를 자주 할 경우 비만뿐만 아니라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자주 찾게 되는 햄버거, 피자 등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패스트푸드 섭취도 악영향을 끼친다.

육류와 같이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좁게 하고 모발에 전달되는 혈류량을 줄게 만든다. 혈류량이 줄게 되면 모근에 충분한 영양 공급이 불가능해져 정상적인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를 많이 먹으면 모발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칫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를 막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동물성 지방이 체내에 많이 축적되면 두피의 피지선도 활성화 된다.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과잉된 지방이 피지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다. 두피에 피지가 증가하면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유발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육식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쌀밥, 밀가루, 설탕 등 三白식품도 비만과 탈모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탈모치료 특화병원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윤주 대표원장은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탈모에 근본적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탈모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체내 지방량이 과하면 탈모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을 야기하는 육식 위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육식뿐만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도 체내 흡수율이 빨라 혈액 안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섭취해 탈모 예방

비만으로 인한 탈모가 두렵다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검은깨, 콩, 두부 등 식물성 식품이나 어패류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열량은 적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해 비만과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모발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 모발을 건강하게 한다.

간식으로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은 제과 제품은 피하고 포도와 같은 베리류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베리류 과일은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탈모를 유발하는 주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어느 정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포만감은 높고 열량은 적어 식사 시 과식을 막고 체중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식습관이나 체중 조절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진행된 탈모 증상을 개선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인지할 정도로 탈모가 시작됐다면 탈모 치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학규 대표원장은 “탈모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개선의 관건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탈모 예방법과 치료법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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