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홈플러스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홈플러스 본사와 매장 등에서 협력업체를 대상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오는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특별조사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가 최근 신선식품 연중할인과 창립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협력업체들에게 마진을 줄이라고 강요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최근 500가지 신선식품에 대해 시세보다 10~30% 싸게 팔겠다고 밝혔고 1000억원의 자체 마진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부터 홈플러스는 주요 신선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내놨고 이때문에 경쟁사와 가격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홈플러스 주변에서는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홈플러스가 자체 마진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게도 부당하게 마진 축소 분담을 요구했다는 것.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이번 제보와 조사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신선식품 연중 할인’과는 별도로 지난달 26일부터 창립 16주년 할인행사를 시작했고, 이 행사 과정에서 협력업체와 적법하게 절반씩 마진을 낮추기로 했는데 신선식품 연중 할인과 혼동됐다는 해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창립기념 할인행사는 매년 협력업체와 마진 감소 부담을 분담키로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신선식품 할인과 혼동되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보한 경쟁사와 해당 인물을 공개할 순 없지만 모두 파악한 상태”라며 “억울하긴 하지만 일단 공정위 조사에는 충실히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가공식품 업계는 홈플러스의 가격인하 압박이 실제로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 할인은 분명히 홈플러스가 손해보면서 진행키로 했는데 가공식품은 강도높은 마진 축소 압박이 계속됐다”며 “신선식품의 손해를 메꾸려는 것인지 예년보다 압박이 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