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예비역간 '국경 넘은 사랑'

입력 2015-04-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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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근무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스라엘 군 예비역인 아내도 흔쾌히 승락했었죠."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28) 중위는 6개월간의 파병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6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에서 환영나온 부인을 끌어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 중위의 부인은 이스라엘 국적에 나이가 자신보다 6살 많은 김에즈라 짜바릿(34)씨.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김 중위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당시 졸업반이던 짜바릿 씨를 처음 만났다.

2006년 이스라엘에서 한국 기업에 근무하던 짜바릿 씨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2년 뒤 모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를 다니고 있었다.

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를 같이 수행하게 된 두 사람은 성격이 시원시원해 금방 친해졌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미래를 약속했다. 강렬한 눈빛과 무역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진 남자에게 짜바릿 씨가 먼저 반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처음에 나이와 문화 차이 때문에 반대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교재를 허락했다. 2년간 열애 끝에 짜바릿 씨가 먼저 청혼을 했다.

2013년 2월 혼인 신고를 한 두 사람은 김 중위가 해군에 자원입대를 하면서 잠시 이별을 해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김 중위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대신 청해부대에 근무해 보고 싶다며 해군을 선택했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2년간 복무한 예비역 아내는 남편의 결정을 흔쾌히 승락했다.

김 중위는 2013년 3월 입대를 했고, 짜바릿 씨는 이스라엘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서 일을 했다.

지난해 9월 청해부대 통역장교로 파병된 김 중위는 6개월간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이번에 고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짜바릿 씨는 귀국하는 남편을 환영하기 위해 하루 전 한국에 입국했다.

김 중위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미국 시애틀이 해군기지였고, 해군장교가 멋있어 보였다"며 "고국에서 청해부대원으로 꼭 근무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덴만에서 우리 상선과 외국 선박을 보호하는 활동을 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한다"며 "군함 외교와 해군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말했다.

한 달간 휴가를 받은 김 중위는 7일 부인과 함께 어머니가 전원생활을 하는 경남 산청으로 향했다. 11일 이스라엘로 출국해 장인장모와도 만나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군 입대로 그동안 미뤄 왔던 결혼식을 마침내 한다. 내년 5월 제대하면 이스라엘로 가서 무역업을 할 계획이다.

김 중위는 "대한민국도 다민족 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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