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 정부가 15억 달러(약 1조63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일보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일본 정부의 AIIB 제출 문서 초안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또 일본 정부가 AIIB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져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일본이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기금을 내고 있으나 이에 맞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6일 일본과 중국은 약 3년 2개월 만에 재무장관 회담을 하고 일본의 AIIB 참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과 중국이 경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일본의 AIIB 참여 역시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IBRD)ㆍ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대응하고자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은행인 AIIB 지난 2013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던 중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2014년 10월 500억 달러 규모를 출연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오만, 이집트의 요르단 등도 합류했다. 이로써 중국 주도 AIIB의 가입국은 5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