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택배업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5-04-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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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 KGB와 협상 결렬… 눈독 들인 농협이 인수 가능성… 롯데는 현대로지스틱스에 200억 투자

업체 간 합종연횡이 지속되고 있는 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이후, 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투자 등 꾸준한 업체들 간 지분 교류 및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또 지난해 농협이 선언한 택배사업 진출 계획도 최근 들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의 KGB택배 인수 협상이 지난달 31일부로 결렬되면서 농협의 택배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국내 택배업계 5위인 로젠택배는 올 초부터 KGB택배 M&A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여왔지만, 매각 대금 등의 이견조율 실패로 결국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로젠택배의 KGB택배 인수협상 결렬로 농협의 KGB택배 인수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수년 전부터 택배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여 온 농협은 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중소 택배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KGB택배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을 로젠택배 측이 제시한 255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농협의 택배 시장 진출은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등 3개 업체가 오랜기간 굳혀온 빅3 체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물류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투자(약 200억원)를 시작으로 관련 업계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글로벌 사모투자회사 오릭스 PE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88.8%) 인수를 위해 설립된 SPC 지분 35%를 사들이며 현대그룹이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의 대주주가 됐다. 현재 나머지 SPC지분은 오릭스가 35%, 현대상선이 30% 보유하고 있다.

롯데 측은 “현대로지스틱스는 단순한 지분 투자 형태일 뿐 택배사업은 아니다”라며 이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 투자라면 굳이 자금여력이 없는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를 맡을 필요가 없다”며 상이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 상위권에서 벗어난 중소·중견 업체들 역시 경쟁이 치열한 택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규모 경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G그룹은 지난해 말 택배 자회사인 KG옐로우캡을 통해 동부택배를 인수하며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불발에 그쳤지만 로젠택배의 KGB택배 인수 시도도 이같은 차원에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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