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단기국채 발행으로 11억 유로 조달…피케티 “그렉시트 불안 여전해”

입력 2015-04-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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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디폴트 우려는 완화…“EU 정치인들, 그리스 유로존에서 축출할 수도”

그리스가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해 4월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을 완화시켰다. 그러나 ‘21세기 자본’으로 유명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공공부채관리기구(PDMA)는 이날 6개월 만기 단기국채(T-bill) 11억3750만 유로(약 1조3473억원)어치를 2.97% 금리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오는 14일 상환해야 하는 14억 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롤오버(Roll-over, 새 채권 발행 통한 만기연장)을 위해 이날 새 국채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14억 유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 디폴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이날 국채 롤오버에 성공하면서 그런 불안을 씻어낸 것이다.

다만 발행금리는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한편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이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독일 정치인들의 태도를 보면 마치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밀어내려 하는 것 같다”며 “각국의 엇갈린 견해가 유로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는 유럽에서 빚이 가장 많은 국가이며 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과 240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 그리스는 디폴트에 빠져 결국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리스가 여전히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우려했다.

피케티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는 물론 자신들도 부적절하게 다루고 있다”며 “유로존은 정치적 통합을 이루고 더 민주적이 돼야 한다. 재무장관 회담만으로 그리스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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