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유일한 1급 자리인 기조실장에 정종기 방송정책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방통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라봉하 실장이 전격 사퇴한 뒤 공석중인 방통위 기조실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는 라 실장의 후임자로 미래부 출신이 거론됐으나 다시 방통위 내부에서 발탁하는 모양새다.
이중 방통위 소속의 정종기 방송정책국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방통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자리가 빈 기조실장 자리에는 내부에서 승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듯 하다"며 "정 국장이 그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정 국장이 기조실장에 가장 근접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성준 위원장이 차기 기조실장에 정 국장을 맡겨도 괜찮다는 판단 아래 청와대(BH)에 의견을 묻고 인사검증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최 위원장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청와대의 최종 인사검증이 끝나야 임명여부가 판가름 날 듯 하다"며 말을 아꼈다.
방통위 기조실장에 내부 발탁이 이뤄질 경우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평가다. 국장급 이하부터 연쇄적인 승진이동이 가능해 인사적체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정 국장의 평가를 두고 방통위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정 국장은 통신위원회 방송통신진흥정책과장, 사무국장, 이용자보호국장 등 방통위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지난 2013년 7월부터 방송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당시의 경우 김준상 국장이 기조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국립외교원에 교육 파견 나갔던 라봉하 융합정책관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