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경영성과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ISO 26000의 간사기관인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늠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지수(KSI)가 높을수록 총자산수익률(ROA)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ISO 26000은 국제표준기구(ISO)가 개발한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으로, 국내에선 표준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기업 사회적 책임이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실제 경영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표준협회는 각 기업이 ISO 26000에서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 준수 정도를 수치화해 비교할 수 있는 KSI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업 KSI 지수와 총자산수익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최근 5년간 KSI 평가 대상기업 60곳을 분석한 결과, 총점 100점인 KSI가 1증가하면 총자산수익률은 0.3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수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직접적인 수익 증가를 알 수 있는 수치다. 즉,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경우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도 향상되고 있다는 의미다.
표준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단순히 이미지 제고나 홍보 수단으로서 인식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어서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표준협회는 매년 기업들의 KSI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각 분야별 1위 기업에 대한 인증 수여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