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신흥 시장 판매, 인도만 ‘맑음’

입력 2015-04-10 08:24 수정 2015-04-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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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인도서 15.9% 성장, 중국은 0.4%ㆍ러시아 -9.2%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신흥시장 중 인도에서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3월 인도에서 11만2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만대에 비해 15.9% 증가한 수치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1분기 70만2000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5.2% 늘었다. 시장이 성장하는 우호적인 환경에서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종인 ‘i10’, ‘그랜드 i10’, ‘i20’, ‘이온’ 등이 인기를 얻으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인도와 달리 현대기아차의 1분기 중국 판매는 주춤했다. 베이징현대는 1분기 중국에서 28만1000대, 둥펑위에다기아는 16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베이징현대차는 1.2% 줄었으며 둥펑위에다기아는 3.3% 증가했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한 1분기 판매량은 44만20000대로 2014년 1분기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부진은 로컬 업체들의 성장과 기존 출시 차량의 노후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적정 수익성과 가동률 확보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장기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LF쏘나타’, 기아차는 중국 전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 등의 신차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경기침체 된서리를 맞았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러시아에서 7만6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판매량이 줄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는 4만대, 기아차는 3만6000대를 각각 1분기에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3.5%, 기아차는 14.8%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의 경우는 ‘리오’를 제외한 ‘씨드’, ‘스포티지’ 등 전 모델을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루불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면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러시아 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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