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신중년 시대] 추억의 그 노래 ‘쎄시봉’ ‘아이유·김창완’ 청춘 다시듣기

입력 2015-04-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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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장르 초월 음원차트 ‘올킬’…7080음악프로 ‘청춘가’ 등 낭만 속으로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신중년의 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55~75세 이른바 ‘신중년’으로 불리는 세대들이 문화의 소비를 이끄는 한 축이 되면서 그들이 즐겨 듣는 음악과 이를 근간으로 만든 프로그램들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신중년에게 사랑받는 음악은 이들이 젊은 시절 향유했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가 주를 이룬다. 더불어 최근에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를 가진 곡들도 사랑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에 따르면 가수 오승근이 2012년 발표한 ‘내 나이가 어때서’가 한국인의 애창곡 1위를 차지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 가사에는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등 신중년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윤형주, 송창식, 조영남 등 과거 전국을 강타한 포크송들도 영화 ‘쎄시봉’으로 인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곡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신중년에게 아련한 향수를 주는 익숙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신중년 열풍으로 인해 최근 가요계에는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해졌다. 7080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음악들이 원로가수와 후배가수의 만남을 통해 신중년의 감성을 자극한다. 대표적 콜라보로 아이유와 김창완이 있다. 아이유는 스페셜 리메이크 미니앨범 ‘꽃갈피’에서 ‘너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해 수록,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이유는 2013년 발매한 정규 3집 ‘모던 타임즈’에서도 최백호, 양희은 등과 함께 작업하며 신구 조화를 선보였다.

신중년들의 선호 음악을 다루는 음악 프로그램들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500회를 맞이한 KBS ‘콘서트 7080’이 있다. 2004년 11월 6일 시작해 올해로 방송 11년째인 ‘콘서트 7080’은 늦은 시간대에 편성된 탓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신중년의 사랑을 받으며 오랜 기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MC 배철수는 11년간 ‘콘서트 7080’이 자리를 지킬 수 있던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원동력은 70~80년대 음악들이 좋기 때문”이라며 “그 음악들이 좋지 않았다면 TV에서 한 시간씩이나 노래하고 연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걸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새롭게 선보인 MBN ‘청춘가’도 신중년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음악 프로그램이다. 가수 양희은과 주영훈이 MC로 호흡을 맞춘 ‘청춘가’는 1970~80년대 청춘을 보낸 신중년층에게 그때 그 시절 울고 웃으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노래와 함께 추억하게 만든다. 이처럼 신중년이 과거에 즐기던 음악들과 이를 다룬 음악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중년층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대중문화를 소비하긴 하지만 세대가 가진 한계로 인해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지는 못한다. 이에 과거의 것들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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