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 수습과정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다고 주장한 내용을 담은 메모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일 오후 3시22분께 북한산 형제봉 입구 북악매표소 인근 산속에서 발견된 성 전 회장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메모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메모를 주머니에 다시 넣어둔 경찰은 성 전 회장 시신 주변에 있던 흰색 모자, 안경, 휴대전화 등 유류품만 챙겨 증거물 채취봉투에 담았다.
이후 성 전 회장 시신을 병원에서 경찰과 검찰이 검안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해당 메모를 발견해 수거했다.
경찰은 검찰이 수사하는 상황이어서 메모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5∼6명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