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해외파 프로야구 선수들을 바라보는 야구팬은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선 류현진(28·LA 다저스)을 볼 수 없고,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긴 침묵에 빠졌고,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은 등판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했지만, 류현진은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 중이다. 류현진의 복귀는 당초 4월 말로 예상됐지만 조금씩 늦어져 5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부위의 잇따른 부상에 무리하지 않고 완벽히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빠진 상태로 4선발 로테이션 체제를 유지하며 류현진 공백 메우기에 고민 중이다.
강정호는 개막 후 2경기 동안 벤치를 지키다 3경기째인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대타로 나섰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10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선 9회말 유격수로 교체 출전해 1이닝을 소화했을 뿐이다. 강정호는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수비 경험을 늘려가고 있다.
클린트 허들(58) 감독은 “강정호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와 같은 경험을 했던 선수들과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에선 이대호의 긴 침묵이 야구팬들을 한숨 쉬게 하고 있다. 이대호는 3일 세이부전 안타 이후 8일 라쿠텐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이대호는 38타수 5안타 6득점 1홈런 8삼진으로 타율 0.132에 머무르고 있다.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은 5경기 3세이브를 거뒀지만 최근 소속팀이 부진을 겪으면서 등판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광권(61) 야구해설위원은 “이대호는 스타트가 늦다”며 “4월 중순, 늦어도 5월 전엔 타격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승환은 잘하고 있지만, 팀이 크게 지는 상황에서라도 점검 차원에서 나갈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