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화장법 강의'로 유명해진 미국의 16세 성전환 고교생이 학교에서 급우들의 집단 따돌림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폴브룩 고교에 재학 중인 테일러 알레사나(16)가 지난 2일(현지시간) 성소수자를 위한 지원센터 내에서 자살했다고 지원센터 측이 10일 밝혔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테일러는 지난해 부모와 함께 샌디에이고 카운티로 이사를 와 폴브룩 고교에 다니면서 새 인생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며 자신만의 독특한 분홍 립스틱·파운데이션 화장법을 올려 '유튜브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테일러는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았고, 친구도 없이 혼자서 생활하며 외로움 속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한 달 뒤 유튜브와 텀블러 등에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혐오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나는 친구를 너무나 많이 잃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는 매일 학교에 가지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다닌다"면서 "성전환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너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올해 2월 학교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샌디에이고 북쪽에 있는 성소수자 지원센터에 입소했고, 거기에서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실제로 이 지원센터에서 자살한 성전환 청소년은 테일러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초에는 '세이지'라는 이름의 성전환 10대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맥스 디스포스티 지원센터 소장은 "테일러는 자신의 성을 바꾼 뒤 매우 행복해했으나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성전환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 정체성의 모순을 안고 태어났다"면서 "자신과 성 정체성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고 따돌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