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성역없이 신속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의혹을 씻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외압이 없도록 우리 새누리당에서 앞장서 책임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엄정하고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로 위법을 덮으면 또 다른 불행으로 연결된다”면서 “정치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법리의 문제를 떠나 정치의 문제로 절대 의혹을 그냥 두고 갈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인해서 온 정치권이 의혹에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서 하루 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일순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위당정청과 관련해서도 “당분간 영향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향신문에 부탁말씀 드린다. 고인과 50분간 대화한 녹취록을 갖고 있는데 빨리 공개해주길 바란다.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미래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국정의 걸림돌이 되면 안 되겠다”며 “공무원 연금개혁 등 4대개혁 성공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 많다.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붕괴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 걸고 좌고우면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히 수사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순서라고 생각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번 기회에 검찰의 명예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김진태 검찰총장의 명예를 걸고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오는 4.29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사실상 재보궐선거에 악재임에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중요한 대목은 이 일로 국정의 발목이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우리 새누리당도 이 의혹에 대해서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확실한 매듭을 짓고 국정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하고, 이 간담회 끝나면 선거 현장 뛰어들어서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