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본토인의 홍콩 방문을 주 1회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 중국 보따리상과 쇼핑객의 방문에 따른 항의시위가 계속된 영향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가운데 한 명인 마이클 톈 신민당 부주석이 “홍콩과 맞닿은 선전시가 신규 복수비자 발급자의 홍콩 방문 횟수를 주 1회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홍콩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시는 지난 2009년부터 홍콩 방문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 복수 비자를 발급해 왔다. 비록 시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선전시민의 홍콩 방문 횟수 제한 방안은 이미 국무원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3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는 시 공안국의 문서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선전시의 이번 정책 변경으로 한 해 홍콩을 방문하는 본토인의 수가 460만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정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은 6100만명을 이 중 4분의 1인 1490만명이 선전 시민이다.
선전시를 중심으로 한 보따리상의 홍콩 내 생필품 사재기 현상으로 분유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이 올랐다. 이에 지난 2월부터 홍콩 북부 뉴테리토리 지역에서 보따리상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