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챔피언 김보경(29ㆍ요진건설)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은 12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ㆍ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2013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의 우승이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보경은 “기분 좋다. 날씨도 안 좋고, 그때(2013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당시)와 상황이 비슷했지만 그때보다는 못한 것 같다. 못해도 2위는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조금 정신을 놓을 뻔 했는데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보경의 아버지 김정원(59) 씨는 이날도 김보경의 백을 메고 코스에 나섰다. 늘 한결 같이 김보경의 곁을 지켰다. “1년에 한 두 경기 빼고는 아빠가 다 캐디해주셨다. (이번 포함) 총 4승했는데 2013년 칸타타 대회 말고는 아빠가 다 캐디를 해주셨다.”
김보경은 이날 최대 위기를 10번홀이라고 말했다. “10번홀에서 보기를 할 뻔했는데 2m정도 퍼트 거리에서 (파)세이브하면서 정신을 좀 차리고 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이 대회 전까지만 해도 스윙이 좋지 않아 고민이었다. “너무 샷이 안 맞아서 이 대회 오기 보름 전에 김해에서 레슨을 받았다. (김동구 프로님은) 내가 안 될 때 가끔 찾아가는 분이다. 백스윙할 때 머리가 왼쪽으로 가서 역체중이 걸리는 게 있었는데 그 부분을 수정하려고 했다. 1년에 투어 다니면 2번 정도밖에 레슨을 안 받는다. 다른 선수들보다 레슨을 적게 받는 편이다.”
김보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김보경은 LPGA투어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기대하는 건 없다. 지난번에도 LPGA 출전권을 받았는데 안 나간 적이 있다. 내년에도 한국 대회와 겹치면 안 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며 “내 생각에 내가 LPGA까지 갈 실력은 못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 잘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1숭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미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 이 코스는 다른 곳보다 코스가 짧아서 이런 코스에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생각 없이 했는데 잘됐으니 다음 대회도 이렇게 하면 잘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