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신성이엔지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귀뚜라미보일러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이엔지의 경영진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의 의결권을 확정하는 명의개서정지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양측의 의결권 확보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14일 "협력업체 몇 군데에서 지분을 매입해 백기사 역할을 해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귀뚜라미보일리 측의 지분매입으로 경영권과 관련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조속히 차단하기 위해 회사측에서도 우호지분 확보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7일 귀뚜라미보일러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 9%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귀뚜라미보일러의 지분 매입이 신성이엔지의 최대주주인 이완근 회장, 김주헌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신성이엔지는 귀뚜라미보일러가 지분 매입 사실은 밝힌 지 하루만인 8일 당초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던 이들의 재선임 안건을 내년 1월 23일 임시주총에서 다루기로 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발빠르게 나섰다.
12월결산법인인 신성이엔지는 통상 3월 경에 정기주총을 실시해왔지만 이보다 두 달여 앞당겨 임시주총을 소집하면서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경영진 재선임 안건에 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신성이엔지의 이번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명의개서정지 기준일인 이달 22일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주식 결제기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20일까지 지분을 매입해야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20일까지 나흘(주식시장 거래일 기준) 남은 만큼 신성이엔지와 귀뚜라미보일러의 의결권 확보 경쟁이 가열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공격을 받은 신성이엔지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제 관심은 귀뚜라미보일러 측의 움직임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 7일 경영참가목적의 지분신고를 했기 때문에 신고일 이후 5일 후(주말제외)인 14일까지 추가 지분 취득이 금지됐었다.
하지만 15일부터는 지분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성이엔지 경영진 재선임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목적이 있다면, 앞으로 남을 나흘간 추가 지분 확보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