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달앱 시장이 2차 광고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독특한 콘셉트의 광고를 잇따라 선보인데 이어 새로운 광고를 통해 점유율 굳히기에 나선 것. 하지만 규모에 비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며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빅3’가 새롭게 광고를 론칭하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한 새로운 TV광고를 최근 방영하기 시작했다. 배달 맛집을 찾아 나서는 먹방 드라마 콘셉트로 김보성·이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요기요는 최지우·차승원 등 모델 7인을 활용한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으며, 배달통도 내달 기존 광고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해 새로운 광고를 방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이다. 배달앱 3사는 대부분의 광고비를 투자받은 금액에서 사용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배달의 민족의 누적 투자금액은 545억원, 요기요는 255억원에 달한다. 배달통은 누적 투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배달앱은 투자를 받을 때 마케팅 비용을 어느 정도 정해두고 투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도 해당 기업이 광고비용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를 감안해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3사 모두 전체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광고에 사용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짐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배달앱 시장이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고 업체수가 많은 만큼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하게 마케팅비를 사용하더라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클래시오브클랜’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 게임은 벌어들이는 수익금 대부분을 마케팅 비용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모바일게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빅3가 대규모 마케팅에 집중하다가 투자자의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치킨 런’게임으로 자칫 광고비용만 들어가고 실효가 없을 경우 고스란히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경쟁업체가 대규모로 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응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