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평가로 대출상환 능력 본다

입력 2015-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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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이 개인의 담보능력이나 신용점수를 보지 않고 인성평가 결과로만 상환능력을 측정해 대출해 주는 방법이 등장했다.

해외에서 제한적으로 운용되는 이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될지 주목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김회민 연구원은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점수로 환산해 대출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국 비주얼디엔에이(VisualDNA)와 미국 이에프엘(EFL)사가 각각 개발한 이 신용평가는 신용점수, 금융기록, 담보, 대출이력을 보지 않고 간단한 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돈을 빌려 주는 시스템이다.

비주얼디엔에이의 평가는 대출 요청자의 평소 취향이나 습관 또는 생각을 선택하는 그림문항들로 구성된다.

이 회사의 평가 대상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분노 등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등 5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이전에 상습 연체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와 대출요청자의 인성평가 결과를 비교해 신용정도를 측정한다.

EFL은 대출요청자의 사업수완, 지능, 정직성, 성품 등을 평가해 신용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고득점자일수록 미래상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완성하는 데 10~20분 정도 걸리는 단순한 평가지만 결과까지 그런 건 아니다. 이들 테스트를 도입한 은행이나 카드사들의 부실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는 비주얼디엔에이의 인성평가를 도입해 15만 명을 테스트한 결과, 부실률이 23%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BTPN 은행도 EFL의 인성평가를 받아들여 부실률을 이전보다 31% 낮췄다고 한다.

김회민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이 같은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서민층 대상 여신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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