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양면 엣지를 적용한 데 이어, 웨어러블 기기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전망이다.
13일 삼모바일, 페이턴틀리 모바일 등 IT전문매체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한 이 제품은 전작인 ‘기어S’와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특허 디자인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프레임이 앞뒤로 휘어지는 원리까지 세밀하게 기재돼 있다. 프레임 디자인은 각각의 섹션으로 나뉘어 쉽게 앞뒤로 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시계줄 없이 디스플레이로만 디자인이 이뤄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제품은 여러 개의 분리된 본체로 이뤄져 디스플레이를 펴서도 활용할 수 있다. 손목에 말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가 되고, 완전히 펼치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그간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3년 선보인 ‘갤럭시 기어’ 이후 총 6개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으며, 이 가운데 지난해 공개된 ‘기어 핏’과 ‘기어S’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노트4’에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올해에는 ‘갤럭시S6 엣지’에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당장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워치에 이 디자인을 적용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디자인에 따른 기술적인 부분과 원가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상용화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상용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나온 갤러시S6의 경우 양면 엣지나 무선 충전 기술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개발된 기술을 다듬어 원가경쟁력 등을 갖춰 적용된 것이다.
이번 디자인 특허도 앞선 기술에 발맞춰 적용 가능한 디자인이 미리 고안된 것으로, 사전에 디자인을 등록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출원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뒤로 쉽게 휘는 디스플레이가 개발이 완료돼도 플렉시블 배터리 등의 사양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디자인 특허가 모두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