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시장 달라졌다… 맥 못 추는 국산차, 달리는 수입차

입력 2015-04-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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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 판매 차량은 벤츠 S클래스

국내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약진하면서 국산차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제조사 사이에서는 고급세단 시장의 주도권을 수입차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각 완성차 회사의 3000cc 이상 최고급 세단 중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S클래스는 1분기 282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58.2% 늘었다.

반면, 국내 제조사들의 고급 승용차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는 1분기 2071대가 팔렸고 기아차의 ‘K9’은 122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각각 23.2%, 18.0% 줄어든 수치다.

벤츠 이외에도 수입 고급 승용차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아우디의 ‘A8’은 올해 1~3월 49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6.6% 판매량이 늘었다. 수입 고급차가 주목받자 일본차 업체도 약진했다. 토요타의 ‘렉서스 LS’는 올 1분기 110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39.2% 늘었다. 최근에는 혼다가 국내에 ‘레전드’를 출시하면서 수입 고급세단 시장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급 세단 부문에서의 수입차 인기는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K9 5.0ℓ 모델은 8620만원에 달한다. 에쿠스의 최고 가격은 1억1150만원이다.

같은 가격대면 수입차에서도 대형 세단을 구입할 수 있어 수요가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서 법인차로 수입차를 허용하기 시작한 것도 판매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의 고급차가 부진한 반면 해외에서는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에쿠스, 제네시스, K9 등 현대기아차 3종은 올해 1∼3월 미국에서 7566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76대에 비해 106% 성장한 수치다. 판매 증가 덕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중대형 럭셔리 차급 시장점유율 10.4%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품질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끌린 측면도 있다”며 “이미지 제고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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