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재보선 출렁… 국회로 옮겨 간 공방전

입력 2015-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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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담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름 앞으로 다가온 4.29재보궐선거에 미칠 파장을 놓고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실시된 국회 대정부질문 정치 분야에서 성 전 회장의 리스트는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해당 사건을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성 전 회장 유류품 속 메모의 인물이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 친박(친박근혜)계 거물급 인사들로 채워진 점을 놓고 거세게 몰아쳤다. 재보선에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도 이번 사건과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여당의 선거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4.29재보선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예상했던 대로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고, 모두 직책이 높은 권력자들이어서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여당은 4.29재보선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성 전 회장의 리스트 공개가 정국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사건인 만큼 진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성역 없이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씻어 하루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검찰 수사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철저한 수사 당부’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병기 청와대 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와 수시로 만나 열기로 한 고위당정청에 대해서도 “당분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미묘한 변화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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