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율 2분기 저점 찍고 반등 전망…통화완화 필요성 줄 것”

입력 2015-04-13 09:17 수정 2015-04-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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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2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필요성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물가가 당분간 낮은 상승률을 보이겠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점차 상승세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은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 2분기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1% 상승해 저점에 도달한 후 연말에는 2% 수준으로 반등, 내년 초에는 작년 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CPI 상승률 저점도 애초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그 근거로 선진국의 CPI가 최근 이어지는 유가하락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흥국의 근원 CPI(소비자물가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 석유류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만을 추려낸 물가상승률을 지칭)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통화가치 하락, 관리가격 및 세율 인상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JP모건은 신흥국 근원 CPI 상승률이 2014년 11월 전년 같은 달보다 3.1%에서 2015년 2월 4%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크레딧스위스(CS)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올 상반기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겠으나 중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내외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시장의 호조, 견조한 경제성장률, 임금상승률 및 신용증가율 확대 등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의료비 인하,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선진국 중앙은행은 근원 CPI의 하락세가 멈춤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근원 CPI 상승,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가 축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까지 넉달째 0%대의 물가상승률을 이어가는 우리나라도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상반기 0.5%·하반기 1.3%)로 예상, 지난 1월에 내놓은 1.9%보다 1%포인트 낮췄다. 지난 1분기 실적치와 국제유가 하향 조정 및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 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하반기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점차 상승세가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물가 상승률을 2.2%로 내다봤다.

한은은 동시에 올해 우리나라 근원 CPI 상승률을 2.3%로 전년(2.0%)보다 0.3%포인트 높게 잡았다. 다만 내년도 근원 CPI 전망치 2.1%는 올해보다 더 낮아 올해 완전히 저점을 찍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작년 8, 10월, 올 3월에 기준금리를 3차례 하향 조정했음에도 추가 인하 기대감은 지속하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최근 수정 견제전망으로 부진한 경기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비쳤다”며 “만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9월 혹은 그 이후로 지연된다면 한은의 정책이 더 유연해 질 수 있으며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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