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김효숙,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스타에세이]

입력 2015-04-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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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효숙

안녕하세요, 배우 김효숙입니다. 저는 25년을 한결같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 여러분과 만났답니다. 최근에는 1만4000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가설에 철학과 과학적 지식을 덧입힌 이야기로 꾸민 연극 ‘맨 프럼 어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이디스로 분했지요.

사실 제가 배우가 된 건 운명 같은 일이었어요.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제가 지금껏 200여개의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으니 말예요. 제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도 연기에 대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전무하답니다. 첫 발걸음은 대학교 연극 동아리였지요. 대학교 연극제에 나갔다가 우연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예요. 이윽고 실험극장에 입단해 연습생, 스태프, 작은 배역을 맡아가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특히 극장 학전에서 김민기 선생님을 운명처럼 만나면서 뮤지컬이란 장르를 처음 접했습니다. 제 나이 스물 여섯 때,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을 통해 할머니 역을 처음 연기했지요. 이후 줄곧 할머니 역에 대한 제의가 들어왔답니다.

저는 특출난 외모를 가진 배우는 아니에요. 큰 키를 가진 것도 아니고요. 다만 언제나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저는 물론 CF와 드라마에도 얼굴을 드러낸 바 있지만, 연극 ‘동승’, ‘페임’, ‘개똥이’, ‘빨래’, ‘3월의 눈’ 등 좋은 작품을 만나 서울 대학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야말로 행운이었습니다.

연극무대든 뮤지컬이든 영화나 드라마나 다 같은 배우의 길이지요. 어떤 배역을 맡든, 작품에 충실하게 임하고 싶은 게 제 목표입니다. 또, 그래야만 진정성 있는 배우로서 관객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를 하면서도 진정성을 찾고자 늘 고민했답니다. 여전히 쉽지는 않아요. 그러나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관객 역시 그렇게 봐주실 거라 믿거든요.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 김효숙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연극 무대 속 배우 김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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