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경찰서가 이 곳에서 발생한 흑인 용의자 총격사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털사 카운티의 로버트 베이츠(73) 예비역 부보안관은 지난 2일 사복경관에게 불법 총기 매매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던 흑인 용의자 에릭 해리스를 뒤쫓아 몸싸움을 벌이던 중 총을 발사했다.
동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다른 경관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쏜다고 경고했으나 실제로는 권총을 쐈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린 후 베이츠로 추정되는 남성이 “오 내가 그를 쐈어. 미안해”라고 말하는 음성이 동영상에 녹음됐다.
이 영상은 현장에 출동한 부보안관들의 선글라스에 부착된 보디캠(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에 녹화된 것이며 유족의 요구에 따라 대중에 공개됐다.
전직 경관인 베이츠는 보험사 중역으로 일하면서 부보안관을 겸업했다고 경찰당국은 전했다.
털사 경찰당국은 총기발사가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무장상태로 도망치던 흑인 남성을 백인 경관이 등 뒤에서 8발의 총을 발사해 살해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