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정 한파에 노동계 춘투풍랑 예고… 경영시계 ‘제로’

입력 2015-04-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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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재계가 노동계의 대규모 춘계투쟁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사정(司正) 한파에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시계에 짙은 먹구름이 깔렸다.

민주노총은 13일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돼 오는 24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총파업 투쟁 주간으로 정하고, 다음달 1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핵심 의제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세월호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 폐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퇴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재계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포스코건설에서 시작된 검찰의 사정 수사가 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환종 리스트'의 파문이 커지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며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서 노동계의 대규모 춘투까지 겹치게 돼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지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경총은 민주노총이 내세운 총파업 명분은 정부 정책, 법 개정 사항, 최저임금위원회 논의 사항인 만큼 파업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의 경우 공공운수노조의 다수 지부가 서명으로 갈음하는 등 절차상 흠결이 있으며, 재적 조합원 65만8719명 대비 찬성률은 54.92%에 그치는 등 현장 조합원들의 관심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 관계자 역시 "일방적인 파업은 결코 현재 국내 경제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작년부터 이어진 현안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며 "이번 총파업을 시작으로 5월 임단협 투쟁 등 노동계의 춘투풍랑에 경영계의 어려움이 가중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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