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의 이름은 이탈리아 라치오주에 위치한 티볼리시(市)에서 따왔다. 로마에서 북동쪽 30km에 위치한 이 곳은 빼어난 경관 덕에 로마제국 시대 때부터 휴양지로 주목받았다. 쌍용차는 행복한 자유로움이란 의미를 담기 위해 이 도시의 이름을 차명으로 썼다.
쌍용차는 이런 인연을 토대로 티볼리의 본격 판매에 앞선 유럽 기자단의 첫 시승지로 티볼리시를 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5월 중순 현지 언론과 고객을 초청해 시승 행사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시승 행사는 티볼리 시장도 크게 반겼다는 후문이다. 도시 티볼리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관광지로 유명하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별장과 시인 호라티우스의 사비니 농장 등의 유적이 티볼리에 있다. 이 도시는 또 로마 제국의 젖줄이었던 아니에네강과 같은 수 많은 볼거리가 있어 시승지로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티볼리 시장이 도시 이름을 차명으로 써준 것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회사에 전했다”고 소개했다.
티볼리는 유럽 첫 시승행사에 앞서 영국에서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영국에서 SE, EX, ELX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티볼리의 가격은 1만2950~1만9500 파운드로 책정됐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075만~3140만원 수준이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 모두 출시되며 상시 4륜구동 모델도 포함돼 있다.
티볼리의 국내 판매가격은 1795만~2347만원으로 영국에 비해 200만~400만원 정도 낮다. 그러나 운송비와 현지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유럽에서 엔트리 모델이 2075만원에 판매되는 것은 파격적인 가격 책정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유럽과 중남미 각국으로 티볼리 2000대를 선적했다. 티볼리의 올해 수출 목표는 유럽 1만3500대 등 총 2만5000대다. 티볼리시에서 열리는 시승행사의 흥행 여부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 티볼리 유럽 흥행의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